손잡은 한의사·치과의사 창업가…"동네 의원 살리려 뭉쳤죠" [긱스]

입력 2023-10-12 18:50   수정 2023-10-20 20:14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986년생 동갑내기 한의사와 치과의사가 동네의원을 살리기 위해 뭉쳤다. 각각 한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트림과 치과의사 커뮤니티 모어덴을 설립한 정희범·송언의 인티그레이션 공동대표 얘기다. 의사 출신 창업가로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병상련을 겪은 두 사람은 2021년 9월 메디스트림, 모어덴 인수합병을 통해 ‘한 집 살림’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면허를 따면 70%가 동네의원을 열어 개인사업자가 된다”며 “진료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운영관리, 인사, 물품 구매, 브랜딩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다 보니 동네의원의 운영이 힘든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동네의원의 매출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커뮤니티와 커머스의 효율화가 중요하다”며 “데이터 기반의 경영지원 소프트웨어(SaaS)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인티그레이션은 의료인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인·구직, 경영데이터 분석, 교육 제공, 브랜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의료 플랫폼들이 개인 고객을 겨냥한 것과는 접근법이 다르다. 정 대표는 “직접 소비자를 겨냥하면 기존 의료 서비스 문제를 비판하면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의료 공급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인티그레이션은 6만여 명에 이르는 치과·한의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다. 2019년 초 한의사용 의료기기 관련 희귀 자료를 무료 배포하며 ‘진성 커뮤니티’를 구축한 메디스트림은 현재 한의사 및 한의대 학생의 76%(2만862명)가 가입한 플랫폼이 됐다. 인티그레이션은 제조 전략을 다른 플랫폼에도 적용하며 시행착오를 줄였다. 그 결과 모어덴은 치과계 51%(1만6311명)가 가입했으며, 치즈톡은 치과 위생계 35%(2만2074명)를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통합한 지 2년 만에 회사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1억원으로 131% 급증했다. 핵심은 조직 개편이었다. 디자인팀 개발팀 등 기능별로 나뉜 조직을 커뮤니티팀 커머스팀 등 17개 목적별 스쿼드로 개편해 스타트업 내에 작은 스타트업이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조직 개편 효과로 올해 3분기 65억원을 넘어섰다”며 “경영진에 몰려있던 의사결정을 준시니어급에 분산하니 회사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치과·한의계 시장은 변호사 세무사 등 6대 전문직 매출 규모(24조원)에 비해 절대 적지 않다는 게 송 대표의 말이다. 그는 “한의계는 6조8000억원, 치과계는 14조6000억원 시장”이라며 “21조원이 넘는 동네 치과, 한의원 시장을 디지털전환(DX)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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